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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10명중 1명은 퇴원 후 진료비만 1천만원"

송고시간2015-11-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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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생아학회, 이른둥이 부모 312명 조사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이른둥이(미숙아) 10명 중 1명 이상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퇴원한 이후에도 2년간 1천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병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지난 9~10월 전국 주요병원에서 외래 치료를 받는 312명의 이른둥이 부모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7%가 이른둥이 진료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집중치료실 퇴원 후 2년간 의료비 지출은 외래 진료(35.6%), 재입원(15.1%), 예방접종(12.2%), 재활치료(11.5%), 수술비(5.8%), 응급실 방문(4.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외래 진료비만 따로 보면 퇴원 후 1천만원을 넘게 썼다는 응답이 11.2%에 달했으며, 200만원 이상인 경우는 35.2%나 됐다.

정상보다 일찍 태어난 이른둥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 기관이 미성숙한 경우가 많아서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도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안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외과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2013년 대한신생아학회 조사 결과, 이른둥이들이 퇴원 후 1년 이내에 외래를 방문한 횟수는 약 13일에 한 번꼴로, 1인당 1년 기준으로 평균 27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른둥이에게 잦은 질환은 폐렴·모세기관지염(22.1%), 호흡곤란증후군(21.1%), 기관지폐이형성증(13.7%) 등 폐·호흡기 관련 질환이 56.9%로 가장 많았고, 신생아 망막증(11.8%)과 뇌실내출혈(9.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이른둥이를 출산한 부모들은 정규 휴가 이외에 3주 이상 휴가를 낸 경우가 25.3%에 달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른둥이 치료와 건강관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부족하는 게 부모들의 생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4%가 이른둥이 건강 관리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치료 전반의 부담금 경감(26.9%), 재활 치료비(20.6%), 재입원·응급실 치료비(18.3%), 이른둥이 바이러스 예방 접종비(13.7%) 등의 순으로 지원 요구가 많았다.

대한신생아학회 김병일 회장은 "이른둥이 가정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도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퇴원 이후 정부의 이른둥이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른둥이들은 생후 2~3년만 적극 치료하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만큼 저출산 고령사회에서 앞으로 꾸준히 늘어갈 이른둥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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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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