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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女, 근무 끝내고도 3시간 14분 가사노동 시달려

송고시간2015-12-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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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둘 중 하나는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

<<연합뉴스 TV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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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맞벌이 여성이 가사노동에 들이는 시간은 남성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혼여성 취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3%가 결혼·육아·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7일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그동안 여러 부처에서 따로따로 발표하던 일·가정 양립 관련 지표를 하나로 통합해 그래프와 지표 해석, 통계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맞벌이女 가사시간 194분…"장시간 노동 강요하는 시장 문제"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4분으로 남성(40분)보다 5배 가까이 길었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3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성만 직장 일을 하고 여성은 안하는 비 맞벌이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16분, 남성은 47분으로 나타났다. 비 맞벌이 남성이 가사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이 맞벌이 남성에 비해 오히려 7분 더 많았다.

영상 기사 남성 가사노동시간 OECD중 최하위…'경단녀' 30대가 최고
남성 가사노동시간 OECD중 최하위…'경단녀' 30대가 최고

[앵커]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합니다. 일과 육아를 함께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5배에 이릅니다. 남성은 하루 평균 45분, 여성은 227분으로 그 차이가 3시간이 넘습니다. 남녀 간의 차이가 가장 적은 노르웨이는 31분, OECD 평균은 2시간여 남짓으로 집계됐습니다. 맞벌이라 하더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가사노동은 남자가 40분, 여자가 3시간 14분으로 조사됐습니다. 5년 전보다는 남자가 3분 더 일하고 여자가 6분 덜 일하게 됐지만 그 차이는 미미합니다. 그렇다면 인식은 어떨까? '가사를 남편과 부인이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47.5%로 절반에 육박했지만 실제 공평하게 분담하는 남편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출산과 육아 등 휴직 제도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고 실제 육아휴직자 역시 여성과 남성 모두 증가해 1년 전보다 1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이 단절됐습니다. 그 이유는 결혼이 37%, 육아가 30%를 차지한 가운데 왕성하게 일 할 30대 여성의 경력단절이 5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또 부인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혼 남성의 비율은 47.5%에 달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선 남성은 16.4%에 불과했다.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도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맞벌이와 비 맞벌이를 합친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45분(2009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인도(52분), 일본(62분)에 비해서도 짧았다.

여성정책연구원의 홍승아 박사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도 역할 분담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남성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문제다. 가정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 여성 취업자 중 절반이 경단녀…육아·임신 등으로 직장 그만둬

올해 기혼여성 취업자는 560만 5천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경력단절여성(경단여)는 4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3.1%로 가장 많았고, 40~49세(29.8%), 15~29세(8.6%), 50~54세(8.5%)가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의 주요 사유는 결혼이 36.9%로 가장 높았고, 육아(29.9%), 임신·출산 (24.4%), 가족돌봄 (4.9%) 순이었다. 가족돌봄을 제외하면 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비율은 재작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반면 작년 육아휴직 사용자는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자 10명 중 6명은 휴직 종료 후에도 동일 사업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女, 근무 끝내고도 3시간 14분 가사노동 시달려 - 3

홍 박사는 "육아휴직제도 이용자 비율은 높아진 데 반해 임신·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은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에서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 취업자들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 보육시설 가는 아동 수 늘어

작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이용한 아동수는 214만 9천명으로, 전년 대비 4천명 늘어났다.

어린이집의 경우 가정시설 어린이집이 53.3%로 가장 많았고, 민간(33.9%), 국공립(5.7%)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집을 가는 연령대는 만 0~2세 아동(59.5%)이 가장 많았다.

작년 전체 유치원수는 8천826개소로 전년 대비 148개소 증가했다. 특히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은 2000년 이후 점차 증가해 작년 사럽 유치원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양육 아동수는 101만 2천명으로 집계됐다. 주로 23개월까지의 아동(68.5%)을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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