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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전 남편 식습관, 자녀 건강에 영향 "

송고시간2016-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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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고지방식 먹은 숫쥐 새끼 당뇨병 위험 높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전 남편의 식습관이 태어난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네바다 대학 의과대학의 천치(Chen Qi) 박사는 임신 전 남편의 고지방식이 태어난 자녀의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4일 보도했다.

지방이 많은 먹이를 먹은 숫쥐와 정상적인 먹이를 먹은 암쥐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쥐는 두 가지 당뇨병의 전조증상이 나타났다고 천 박사는 밝혔다.

새끼 쥐들은 태어난 지 7주가 지나자 내당능 장애와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15주가 지나자 이러한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포도당 처리능력이 정상인과 당뇨병 환자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내당능 장애와 포도당을 처리하는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된 상태인 인슐린 저항은 모두 당뇨병 발병에 앞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전조증상이다.

이 결과는 아버지의 식습관이 자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천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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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숫쥐의 유전정보가 담긴 운반RNA(tRNA: transfer RNA) 조각이 정자를 통해 새끼에 전달됐기 때문일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지방을 많이 먹은 숫쥐의 tRNA 조각을 정화(purify)시킨 다음 암쥐의 난자에 직접 주입한 결과 태어난 새끼는 내당능 장애만 보이고 인슐린 저항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고지방 먹이를 먹은 숫쥐의 새끼들은 또 당분, 탄수화물 그리고 인슐린 부족 때 생성되는 화학물질인 케톤을 처리하는 유전자들에 변이가 발생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tRNA 조각은 반드시 해로운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닐 것이며 만약 숫쥐가 올바른 식습관을 가졌다면 그 영향 또한 좋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천 박사는 강조했다.

의사들은 임신 여성에게 출산 때까지 태아 건강을 위해 평소 좋지 않은 식습관을 고치도록 조언한다.

그러나 남편도 아내의 임신 전에 식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심심치 않게 발표되고 있다.

얼마전 덴마크 연구팀은 비만한 남성의 정자에는 비만 유전자가 담겨있으며 이 유전자는 자식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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