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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알레르기비염'

송고시간2016-06-2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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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꽃가루·곰팡이·동물털 순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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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꼴로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의 약 90%는 집안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로 파악됐다.

알레르기비염은 대기 중에 있는 꽃가루, 먼지, 진드기류, 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이 코로 들어왔을 때 발작성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인하대병원(병원장 김영모)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임대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10~2014년 전국 1만4천356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피부반응 검사와 설문지 조사를 함께 시행한 결과,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20.8%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미국 비염 알레르기 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분석결과를 보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가 87.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꽃가루 37.0%, 곰팡이 12.4%, 동물털 8.4% 등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인 원인물질로는 유럽 집먼지진드기(76.8%),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68.1%), 자작나무(10.8%), 환삼덩굴(10.5%), 오리나무(9.7%), 검은곰팡이(8.9%), 쑥(8.6%), 고양이 털(7.4%) 등의 순이었다.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국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양성률이 비슷했다.

그러나 꽃가루(수목화분, 목초화분, 잡초화분)는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수도권과 중부내륙에서는 잡초화분(weed pollen)에 의한 알레르기비염이 많았는데, 두 지역 모두 잡초화분 중에서도 쑥과 환삼덩굴(덩굴성 한해살이풀)의 양성률이 높았다.

반면 남부내륙과 남부 해안가에서는 수목화분(tree pollen)이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물질이었다. 수목화분 중에서도 남부내륙 지역은 자작나무, 오리나무, 일본삼나무가 많았고, 남부해안가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순이었다.

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비염 양성률은 중부내륙에서 가장 높았고, 남부해안가에서 가장 낮았다.

알레르기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장애,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이 질환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로 쉽게 유입돼 축농증이나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은 무작정 증상을 치료하기보다 먼저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피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임대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전국 규모의 일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유아기에 모유를 수유하고, 간접흡연 노출을 피하면 소아기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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