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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알레르기, 이유 초기부터 먹이면 80% 예방 가능

송고시간2016-12-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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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식품 알레르기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달걀 알레르기는 생후 6개월 정도 지난 이유 초기부터 조금씩 먹이면 발병 위험을 약 80%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국립성육(成育)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을 받은 유아 1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적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연구논문을 9일자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자재를 일찍 먹이지 않는 게 좋다는 일반의 통념과 다른 것이다.

연구팀은 생후 4~5개월 시점에서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은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을 받은 유아 121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60명)에는 생후 6개월부터 삶은 달걀(흰자위와 노른자위)과 호박 분말을 매일 먹게 했다. 다른 그룹(61명)에는 호박 분말만을 먹도록 했다.

달걀의 양은 생후 6~9개월은 하루 50㎎, 그 이후에는 250㎎으로 단계적으로 늘렸다. 두 그룹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를 병행했다.

만 1세가 된 시점에서 삶은 달걀 반개(32g)에 해당하는 7g의 분말을 먹게 한 후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를 살펴봤다.

조사결과 달걀을 먹지 않은 유아의 발병률은 61명 중 23명(38%)인데 비해 달걀을 먹은 유아의 발병률은 60명 중 5명(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약 80%의 억제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생후 1년 미만 때부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발병 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작년에 땅콩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영·유아의 약 10%가 식품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걀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아 세 살배기 아이의 경우 6% 정도가 의사의 지시로 달걀 섭취를 자제한다는 보고도 있다.

오야 유키히로 성육의료연구센터 알레르기 과장은 "이미 달걀 알레르기 진단은 받은 경우 소량을 섭취해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모가 마음대로 먹일 게 아니라 전문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아 아토피 환자, 계란·우유·땅콩에 '간질간질'[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아 아토피 환자, 계란·우유·땅콩에 '간질간질'[연합뉴스 자료사진]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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