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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책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 문해력·수리력 높다"

송고시간2019-0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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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까 말까'

이사할 때 늘 고민되는 게 '책'입니다. 무거운 데다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죠. 요즘에는 전자책도 많이 나와서 종이책은 종종 *계륵(鷄肋)으로 취급받곤 합니다.

*鷄肋: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을 말함

최근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정리하는 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저자 곤도 마리에(近藤麻理惠)는 옷이든 책이든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버리는 삶'이 주목받고 있지만, 책 버리는 행위는 장서가들에겐 고통입니다. 읽은 책은 추억 때문에, 읽지 않은 책은 앞으로 읽어야 한다는 그럴듯한 이유 때문이지요. 자녀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 때문에 책 버리기를 주저하기도 합니다.

고민 중인 장서가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책을 단지 집 안 가득 쌓아 놓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의 지적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호주와 미국 *공동연구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집에 책이 많이 있는 분위기에서 자란 성인들이 문해력, 수리력,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국립대 사회학과, 미국 네바다대 응용통계학과와 국제통계센터 연구진

**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011~2015년 데이터 활용. PIAAC: 31개국 성인 남녀 16만명 대상으로 한 언어, 수학, 컴퓨터 조작능력에 대한 조사.

"정규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더라도 책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자란 10대 청소년들은 책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자란 대학 졸업생만큼이나 지적 수준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요하나 시코라 호주국립대 사회학과 교수

집에 책이 거의 없었던 10대들의 경우에는 문해력과 수리력이 평균 이하의 점수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집에서 책을 접하면 꾸준한 독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는 평생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몇 권 정도가 적당할까요?

가정에 있는 장서의 규모는 80권 이상 350권 이하일 때 자녀의 교육 성취도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350권 이상의 장서는 교육적 효과가 미미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가정당 장서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네 가구 중 세 가구 정도(77%)는 65권 이하입니다. 가정당 장서 규모는 31개 조사 대상국 중 25위였죠. 책이 500권 이상인 한국 가정의 비율은 3%에 불과했습니다. 날씨가 추운 노르웨이, 스웨덴, 에스토니아 사람들의 집에는 책이 많았습니다. 500권 이상의 책을 가진 가정의 비율은 13∼14%에 달했습니다.

주택 가격이 올라가면서 더는 넓은 평수의 집에서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사는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가끔 책을 사 모으는 '지적 사치'를 누려보는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이한나 인턴기자(디자인)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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