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획

맞벌이 부모 대신 놀아주고 공부 돕는 로봇 만든다

김형규 기자

서울대 ‘육아’ 로봇 연구

인공지능(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대 연구팀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육아용’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나섰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팀은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과 놀아주고 학습을 시키는 도우미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육아 로봇’은 맞벌이 가정에서 생활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가정해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가 ‘배고프다’는 말을 하면 ‘주방에 가서 차려진 밥을 먹어’라고 답하는 등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얼굴 및 행동 인식 시스템으로 자고 있는 아이에게 ‘학교에 갈 시간이니 일어나라’고 하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숙제를 하라’ 등의 지시를 할 수도 있다. 아이의 수업시간표와 학습정보를 입력해두면 준비물을 미리 안내하고 등교 전 확인을 해준다.

함께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는 교육학습 프로그램은 이미 완성됐다. 로봇은 먼저 입력된 200여편의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분석해 등장 캐릭터와 대사, 그림 등을 서로 연결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스스로 진행한다. 그 결과 아이의 질문에 답하고 거꾸로 아이에게 질문해 대답을 유도하기도 한다. 대화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반복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그때그때 어울리는 것을 생성해내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로봇이 실제 부모와 아이의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은 올해 안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상용화를 위해선 인공지능이 탑재될 하드웨어가 결정돼야 한다. 장 교수는 “사람 모양으로 걸어다니는 로봇처럼 만들려면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며 “하드웨어는 물론 교육콘텐츠 업체 등과도 협력해가며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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